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이태원동 미군전용 클럽에서 칼을 휘둘러 다른 미군을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흉기 등 상해)로 주한미군 소속 H 이병(19)을 불구속 입건하고 신병을 미군 헌병대로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 이병은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이태원동 한 클럽에서 날 길이 9cm, 전체 길이 21cm인 접이식 주머니칼로 B 일병(20)의 오른쪽 옆구리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 일병은 사건 직후 미군 부대 내 병원으로 옮겨져 세 바늘을 꿰맸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H 이병이 클럽에서 동료와 춤을 추던 도중 자신의 동료가 흑인 남성에게 주먹으로 맞는 것을 보고 칼을 빼든 뒤, B 일병을 그 흑인 남성 일행으로 오해해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H 이병은 칼을 소지하고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건 접수 이후 클럽 내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통해 H 이병의 혐의 사실을 특정했고, 이후 미 헌병대에 사실관계를 거쳐 24일 H 이병을 용의자로 확정했다. H 이병은 29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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