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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꼼수 가격인상' 여전…롯데제과 수시로 용량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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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꼼수 가격인상' 여전…롯데제과 수시로 용량만 줄여

입력
2015.07.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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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꼼수 가격인상'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중량을 줄여 가격인상 효과를 보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4~11%에 이르는 가격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제과가 유독 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시로 제품 용량을 줄이며 소비자를 우롱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960원짜리(대형마트 기준) '초코 빼빼로'의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무려 11.5%나 줄였다.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 '땅콩 빼빼로'는 39g에서 36g으로 7.6% 줄였다. 3,800원짜리 대용량 초코 빼빼로의 중량 역시 기존 208g에서 184g으로 11.5%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5월에는 '롯데 ABC초코렛''ABC밀크초코렛'등을, 이달 들어서는 '드림카카오 72%'(통), '드림카카오 56%'(통)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롯데제과 측은 "2012∼2014년 2년간 카카오 28%, 코코아버터 118%, 아몬드 61% 등 원재료 가격이 큰폭으로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음료ㆍ제과업체들은 2013년 말과 지난해 초에 걸쳐 최대 20%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가 상승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가격 인상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 원당, 대두,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2012년 이후 하락세인 것으로 밝혀지며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롯데제과는 중량이 늘어날 때는 가격을 함께 올렸다. 2013년 '초코 빼빼로'의 중량을 42g에서 52g으로 늘릴 때는 가격을 20% 인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2013년 말 가격 인상과 중량 증가가 함께 이뤄져서 g당 가격은 오히려 1.5∼3.1% 인하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은 이점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종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중량을 늘릴 때는 가격을 올리면서 줄일 때는 가격을 그대로 둔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중량을 줄이고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명백하게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제과 외에도 정식품이 가격 변동 없이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의 용량을 1,000㎖에서 950㎖로 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품 관계자는 "제품 패키지를 변경하면서 관련 부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반영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2월 돈육 가격 상승을 이유로 스팸볶음밥ㆍ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의 용량을 690g에서 660g으로 4.3% 줄였지만 가격은 유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차가운 상황에서 이제는 업체들이 용량을 축소하는 편법적인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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