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출전 위해 중국 출국
상대 팀 모두 한 수위 실력 보유
공격의 핵 박은선·지소연은 빠져
윤덕여 감독 "중국과 첫 경기 전력"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윤덕여호는 이날 우한에 도착해 사흘간 현지적응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1일 중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과 8일에는 각각 일본, 북한과 겨룬다.
세 나라 모두 벅찬 상대들이다. 윤덕여호는 지난 6월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이라는 쾌거를 올렸지만, 당시 일본과 중국은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일본은 준우승을 거뒀고 중국은 8강에 들었다.
세계랭킹을 살펴봐도 한국이 가장 뒤처진다. 일본은 4위, 북한은 8위, 중국은 14위다. 한국은 17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2013년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이들을 포함한 4개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꺾었지만 중국, 북한에는 졌다.
윤덕여호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데다, 전력에서 이탈된 주축 선수들도 많은 탓이다. ‘공격의 핵’ 박은선(28ㆍ이천대교)과 지소연(24ㆍ첼시 레이디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으며 유영아(27ㆍ현대제철)와 김혜영(20ㆍ이천대교), 골키퍼 윤사랑(25ㆍ화천KSPO)도 부상으로 중도하차 해야만 했다. 유영아, 김혜영의 대체자인 이민아(23ㆍ현대제철)와 이현영(264ㆍ이천대교)이 얼마나 활약해 줄지는 미지수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도 숙제로 남아 있다. 윤사랑을 대신해서는 윤영글(27ㆍ수원시설관리공단)이 발탁됐다. 윤영글은 첫 경기 하루 전인 31일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공항에 와 출국을 앞두고 있으니 대회가 다가왔다는 실감이 난다. 대회 때마다 부담감을 안고 있는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이지만, 빨리 체력을 회복해 중국과의 첫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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