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역사왜곡 용납할 수 없는 수준,
종전 70년 연설에 영향력 행사해야"
"중국과 교류는 한미동맹에 기초"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 정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미국 정부 차원의 대일 압박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일본의 역사 왜곡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8ㆍ15(종전 70주년) 기념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를 또 다시 왜곡하지 않도록 미국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한 교류”라고 말했다. 이에 러셀 차관보는 “미국은 한국 방위와 한반도 비핵화, 통일에도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2007년) 하원의장 재임 당시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위안부 희생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펠로시 원내대표는 배석한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에게 아베 총리가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나 위원장은 “제2차 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일인 8월 15일에 아베 총리가 사죄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대표적 친한파 인사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서도 “종전 70년을 맞는 일본 총리의 연설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 우리 위원장께서 압력을 많이 넣어서 우리 한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연설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스 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와 그 밖의 많은 역사 문제에 대해 확실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나뿐 아니라 (미국)행정부도 일관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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