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계(OS) ‘윈도10’이 공식 출시됐다. MS는 기존 정책과 달리 윈도10을 파격적으로 완전 무료 제공한다. 윈도7과 윈도8, 윈도8.1 개인 이용자들은 물론이고 기업 이용자, 심지어 윈도7 이후 버전을 불법 복제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무료다. 사실상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윈도의 완전 개방을 선언한 셈이다.
MS는 29일 한국을 포함한 190개국에서 윈도10을 정식 공개하고 개인, 기업, 불법 복제 이용자들에게 앞으로 1년 동안 무료 갱신(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기업이용자들은 윈도10 무료 제공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송규철 한국MS 마케팅사업본부 상무는 “기업 이용자들은 MS와 계약 사항에 원래 무료 갱신이 포함돼 있어서 윈도10을 무료 갱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윈도10은 기존 윈도와 비교해 대폭 달라졌다. 윈도10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만 구현되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가정용 게임기(엑스박스), 가상현실 기기(홀로렌즈)등 다양한 기기에서 모두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 OS다. 여기에 익스플로러보다 가볍고 빠른 새 인터넷 접속용 소프트웨어 ‘엣지’와 음성인식 서비스 ‘코타나’, 안면ㆍ지문 등 생체인식 보안프로그램 ‘헬로우’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MS는 구글, 애플 등에 빼앗긴 정보기술(IT)업계 왕좌 탈환을 목표로 윈도10을 개발했다. 윈도XP 시절 세계 컴퓨터(PC) OS 시장의 90%를 차지했던 MS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빛이 바랬다.
이런 분위기 속에 등장한 윈도10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 내놓는 윈도이며 MS의 사실상 마지막 윈도이기도 하다. MS는 앞으로 윈도11같은 차기 버전을 내놓는 대신 윈도10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송 상무는 “앞으로 3년 내 10억개의 디지털 기기가 윈도로 작동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MS 본사의 포부를 전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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