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석달 연속 7조~8조원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 가계대출 증가액(3조2,000억원)의 2.6배 규모다.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 자체는 10조5,000억원 줄었지만, 이달 은행에서 주택금융공사로 넘겨져 주택저당증권(MBS)으로 발행된 안심전환대출 채권이 18조7,000억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사상 최대 월간 증가액(8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5월에도 7조4,000억원(안심전환대출 양도분 5조7,000억원 포함) 늘어난 데 이어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가계대출 증가액이 4월 2조1,000억원, 5월 1조6,000억원 수준이던 지난해와 크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주택매매 거래량(34만743건ㆍ전년동기 대비 39.1% 증가)을 기록한 주택시장의 호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계부채 급증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등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은행 대출금리 역시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사상 처음으로 연 2%대(2.96%)로 진입했다가 5월 연 3.27%로 올랐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달 한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연 3.22%로 내려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월 3.06%에서 지난달 3.01%로 하락하며 다시 2%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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