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아웃'에 이어 '요괴워치' 흥행몰이… '미니언즈' 등도 가세
28일 국내 극장가 일일 흥행 순위 1위는 ‘암살’ 차지였다. 지난주 개봉한, 따끈한 충무로 대형 신작에 어울리는 흥행 성적이다. 2위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다. 이날만 13만9,977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봤다. ‘암살’(40만1,12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지난 9일 개봉한 영화치곤 꽤 많은 관객수라는 평가다. 일일 흥행 순위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요괴워치’)이 차지했다. ‘인사이드아웃’과 ‘요괴워치’는 25일부터 일일 흥행 순위 2,3위를 점령하며 애니메이션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극장가 최대 대목인 여름시장에 애니메이션 흥행 바람이 거세다. 어린이 관객을 겨냥하며 틈새시장 공략했던 예년과는 달리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는 주류 흥행영화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여름 반란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이 열풍의 한가운데에 ‘인사이드 아웃’이 있다. 28일까지 347만9,139명이 관람하며 ‘슈렉2’(330만533명)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픽사 스튜디오의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월E’와 ‘업’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픽사 애니메이션은 뛰어난 완성도에 비해 한국시장에서 환대를 받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긴 하나 어른 취향에 맞춘 눈높이가 흥행에 걸림돌이었다.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토이 스토리3’(2010)로 148만4,843명이 찾았다. ‘인사이드 아웃’의 수입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의 정고은 대리는 “‘겨울왕국’과 ‘빅히어로’의 흥행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이 예전보다 커진 듯하다”며 “해외 호평이 국내에 알려진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동명의 인기 TV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요괴워치’는 어린이 관객층을 정조준해 흥행성과를 올리고 있다. 28일까지 40만1,129명이 봐 100만 관객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멀티플렉스체인 CJ CGV 관계자는 “‘인사이드 아웃’은 성인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어린이 관객으로 퍼지는 양상”이라며 “‘요괴워치’는 개봉일부터 어린이 관객이 몰리고 있는데 예상보다 관객이 많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흥행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기세다. 29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와 한국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가 같이 개봉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파생한 ‘미니언즈’는 지난 10일 북미(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먼저 개봉하며 첫 주말 흥행성적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2위에 올랐다. 수입배급사인 UPI가 흥행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2’도 선전이 예상된다. 전편인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2011)는 극장에선 5만9,640명만 봤고 주문형비디오 등 부가판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1편의 상업적 성공을 바탕으로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아예 일본 원작 동화의 영화화 판권을 확보해 ‘고 녀석 맛나겠다2’의 제작비까지 전담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된 만큼 국내 관객들의 호응도 전편보다 클 것으로 제작사는 기대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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