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2009년 Fox 방송 프로그램 ‘Lie to me’ 시리즈에서는 배우 Brendan Hines가 직설화법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에서 그는 숨기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고 거칠 정도로 솔직담백하게 말했다. 이런 화법을 ‘Radical Honesty’라고 부르는데 언어심리학 용어만은 아니다. 미국인들도 내키지 않는 일을 거절할 때 고민이 많고 ‘서운하다’ ‘기분 나쁘다’ 등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How to say honestly’는 ‘How to say NO’보다 더 민감한 문제다.
예를 들어 평소 남에게 베풀지 않는 Tom이 ‘Can you give me a ride to the theater?(영화관까지 태워줄 수 있니)’라고 부탁한다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 물론 Tom에게 ‘당신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확실히 지적한 후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다. 반면 ‘That won’t be possible’ ‘You’ll just have to get over it’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안 돼, 어림없어’라는 것인데 매우 직설적인 화법이다. 특히 ‘Get over it’은 ‘Forget it’의 뜻으로서 ‘꿈도 꾸지 마라’ ‘이제는 어림없다’라는 냉소적인 뜻이다.
이런 말을 하기 어렵다면 ‘It just didn't work out that way(사정이 안돼)’ ‘I’m really tired, can you drive tonight?(오늘은 정말 피곤하니까 네가 운전해서 가라)’이라고 하는 것도 좋다. 그 동안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Tom의 행동을 지적한다면 ‘I hadn’t heard from you in a while(여태까지 연락도 하지 않다가)’ ‘Oh! Then why didn’t you reach out sooner?(왜 미리 연락도 안하고 이제 와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 약한 사람은 이보다 정중하게 거절한다. ‘Sorry, I’m not going that direction’ ‘I’m afraid I can’t. It’s very inconvenient for me’처럼 ‘Sorry’나 ‘I’m afraid’ 어구를 활용하면 본의 아니게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정중하게 응대하되 그 동안의 뜸한 관계를 지적하고 넘어가려면 ‘I haven’t heard from you in a long time, when can we get together?’라고 대답하면 좋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친구들과 간단한 파티를 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Your party sounds like fun but it's yours?I’m not hosting this one’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사전에 왜 부탁을 미리 하지 않았느냐고 혼내는 부모는 ‘Next time just let me know early on, I can’t read your mind(다음부터는 미리 말을 하거라. 내가 너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니)’라고 말한다. 한국 정서와는 다르게 미국에서 단호한 거절은 불친절하거나 매몰찬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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