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레뱅 박물관 오늘 개관
유명인사 80명 밀랍인형 전시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이 설립한 서울 그레뱅 박물관이 정식 개관을 하루 앞둔 29일 언론에 공개됐다. 국내외 인기 스타와 정치인, 역사 속 유명인 80명이 등신대 밀랍인형으로 제작돼 전시장에 나왔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서울 을지로1가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자리에 문을 연 서울 그레뱅 박물관은 1882년 프랑스 파리에 본관을 둔 그레뱅 박물관이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 2014년 체코 프라하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한 분관이다. 그레뱅 박물관의 지주회사인 CDA의 도미니크 마르셀 회장은 “아시아에서 첫 그레뱅 뮤지엄 분관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한류의 거점이기 때문”이라며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형 80개 중 30개가 한국인 인형이다. 배용준 최지우 김수현 장근석 등 한류스타와 김연아 박지성 박찬호 등 스포츠스타가 전시돼 있다. 정치사회적 지도자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등장한다. 김용관 그레뱅 코리아 대표는 “각 분야에서 세계에 한국을 최초로 알린 사람을 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 속 위인으로는 화폐에 등장하는 세종대왕 이순신 신사임당 등이 제작됐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가 제작한 한복과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가 연주하는 배경음악이 전통적 분위기를 더한다. 해외 인물로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역사 속 인물과 현대 유명인이 뒤섞여 등장한다. 고흐ㆍ피카소ㆍ앤디 워홀 등 예술가들과 마하트마 간디ㆍ넬슨 만델라ㆍ프란치스코 교황ㆍ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국제적인 지도자들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은 각 인물에 어울리는 14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디스커버리 아틀리에’에서는 밀랍인형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자신을 직접 3D로 스캔해 밀랍인형을 디자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도 제공한다. 김용관 대표는 “그레뱅 박물관이 서울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방문객의 절반 이상을 해외 관광객으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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