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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터지는 반집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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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터지는 반집 승부

입력
2015.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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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9 박정환은 국내 프로기사 중에서 가장 사활문제를 잘 푼다고 알려져 있다. 하변 전투에서 백 대마를 가장 간명한 방법으로, 최대한 크게 잡는 솜씨를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한편 박영훈은 자타가 인정하는 ‘타개의 달인’으로 형세판단능력이 탁월하다. 거대한 백 대마가 고스란히 잡혔지만 추호도 흔들림 없이 냉정, 침착하게 대처해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으니 이 역시 정말 대단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끝내기 싸움이다. 박정환이 1부터 5까지 선수 권리 행사를 한 다음 7로 우변을 넘어가려 했을 때 8로는 참고1도 1, 3으로 처리하는 게 좀 더 이득이지만 혹시나 흑이 A로 받지 않고 4부터 10까지 상변으로 손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해서 박영훈이 실전처럼 처리한 것이다. 우변에서 조금 손해를 보는 대신 14, 16으로 우상귀를 먼저 젖혀 있는 게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한편 백이 20으로 중앙을 끊었을 때 흑이 25, 27로 응수한 게 정수다. 참고2도와 바교하면 실전 진행은 나중에 흑A, 백B, 흑C로 후수 한 집을 만들 수 있으므로 그만큼 이득이다. 이제는 형세가 너무 미세해서 이른바 눈터지는 반집 승부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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