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만인가. 신인배우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자필 프로필을 건네주는 일이. SBS 수목극 '가면'의 박연수는 오래 전 잊었던 응당 신인이라면 써봤을 100문 100답의 프로필을 써 건넸다. 가족관계부터 혈액형, 취미, 이상형, 박연수는 가면에서 1인2역 중인 수애의 백화점 동료이자 남동생 호야를 짝사랑하는 아가씨 명화 역을 맡아 데뷔 테이프를 끊었다.
-첫 연기 데뷔다.
"100대의 1의 오디션을 치렀다. 여주인공의 친구 역할이라고 들었다. 보통 주인공 친구 역할이 잘 풀리지 않나. 괜찮은 역할이다 싶어 욕심을 내고 달려들었다."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어느새 스물여섯이나 됐다. 모델을 꿈꾸며 모델학과에 진학했는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다시 뮤지컬학과에 들어갔다. 스무 살 초반부터 연기를 준비했지만 되는 일이 없었다. 자존감도 점점 떨어지고 내세울 게 없더라.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오디션 등을 봤다."
-첫 연기는 어땠나.
"촬영 후에 방송으로 내 연기를 보는데 진짜 내가 하고 있는 건가 하고 얼떨떨했다. 실제 나를 연기하는 느낌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일대일로 연기 수업을 공부해왔는데 이론과 현장은 다르더라."
-명화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
"주변에 한 명쯤 있을 친구로 설정했다. 연애, 직장 얘기를 서로 터놓을 수 있는 친구말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그리려 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수애와 주로 호흡을 맞춘다.
"TV에서만 보던 (수애)언니와 연기하게 될 줄 몰랐다. 친해지고 싶었지만 마냥 어려운 선배님이었다. 그런데 먼저 말 걸어주고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대사도 맞춰줬다.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가 없지만 신경 써줘 감사할 따름이다. 배울 점도 많은 선배다."
-수애의 어떤 면을 배워야겠던가.
"여유를 봤다. 나는 신인이니 늘 급하고 불안하다. 반면 수애 언니는 여유를 가지고 연기해 캐릭터에서 안정감이 들었다. 이런 면은 가르침보다 스스로 느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 수애 언니의 연기 하나 하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극중 호야를 짝사랑하는 연기도 재미있다.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법한 순수하게 좋아했던 오빠를 그리려 했다."
-롤모델이 있나.
"전도연 선배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일과 사랑을 다 잡은 전지현 선배처럼도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꾸준히 오디션과 미팅을 보고 있다. 한동안 일없이 오래 지냈기에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결혼과 연애도 먼 얘기다(웃음)."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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