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소년인줄 알았던 유승우가 의젓한 청년으로 돌아왔다. 3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자신의 체구만한 기타를 들고 다니던 유승우가 아니다.
29일 신곡 '예뻐서'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유승우는 "이제 곧 스무 살이 되는데 섹시하고 끈적끈적한 음악을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할 정도다.
'예뻐서'는 풋풋한 사랑의 설렘을 담았다. 순수와 성숙이 공존하는 유승우의 스무살 정서를 살린 곡이다. 히트 작곡가 김도훈의 곡에 김이나가 노랫말을 붙였다. 유승우가 씨스타, 케이윌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표하는 첫 작품이라서 주목 받는 곡이기도 하다.
-작곡 능력있는데 외부에서 곡을 받았다.
"직접 프로듀싱한 정규 앨범도 냈고, 틈틈이 자작곡 보여주면서 내공을 쌓았다. 스타쉽에 들어 오고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마냥 부르고 싶었다. 앞으로 할 음악에 밑거름이 되고 많이 배우는 느낌으로 했다."
-스타쉽 이적 후 첫 음반이다. 어떠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려고 했나.
"대중이 나를 어떻게 보는 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어쿠스틱 기반의 밴드 음악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루이의 랩도 들어가고 달달하고 풋풋한 사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나이에 맞는 트렌디한 색깔을 찾지 않았나 싶다."
-트렌디하게 변했다는데 단순히 회사를 옮긴 영향인가.
"꿈꿔왔던 그림이다. 유승우를 떠올렸을 때 음악보다는 이미지가 앞서는 게 항상 아쉬웠다. 해보고 싶었던 트렌디 음악이고 배운다는 생각이었다."
-스타쉽과 어떤 시너지를 꿈꾸나.
"회사와 나의 색깔을 적절히 섞고 싶다. 스타쉽도 어쿠스틱 레이블은 처음이라서 회사와 나는 새로운 시도일 수 있다. 나 혼자 작업했다면 좀 더 올드한 결과물이 나왔을텐데 스타쉽의 트렌디한 분위기가 음악을 변화 시켜줬다."
-살이 많이 빠졌다.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가 뮤직비디오를 찍을 쯤 갑자기 살이 많이 쪘다. 아 역시 사람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먹는 걸 귀찮아 하자는 마음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됐다."
-이미지만 떠오르는 게 아쉽다고 했는데 바람이 뭔가.
"3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마냥 아이로 봐준다. 나란 가수가 무대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부르는지 어떤 사람인지 이번 활동에서 제대로 알리고 싶다."
-'슈스케' 이후 3년이 지났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굉장히 컸다. 잘한 점이 있다면 막연하게 많이 배웠다. 가수가 노래만 하면 되는 사람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말도 잘해야하고 3년 사이 알게 된 게 무척 많다. 이제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음악, 싱어송라이터로서 더 많은 걸 하지 못했다."
-백아연을 비롯해 요즘 젊고 어린 감성파 아티스트가 주목을 많이 받는다.
"어제 백아연 누나에게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며 연락을 받았다. 누나의 인기를 실감한다. 또 실제 누나의 음악으로 성과를 거둔 점이 많이 부러웠고 귀감이 됐다. 좋은 음악은 져버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지난해 수능을 봤지만 대학 진학을 안 했다.
"수시 전형을 봤는데 떨어졌다.(웃음)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해도 준비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열정이 부족했는지 모르겠는데 '해봤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또 등록금이 여간 비싼게 아니지 않나."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스무 살이다. 해보고 싶은 게 많겠다.
"성년이 되면 일단 밤늦게까지 친구들이랑 있고 싶다. 2월생이라서 친구들은 술을 마시는데 아직 나는 못한다. 그래서 사실 많이 쫓겨났다. 성년이 되면 그런 것들을 부담없이 편하게 즐기고 싶다. 음악적으로도 변화가 있다면 끈적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정장입고 섹시한 음악 같은…(웃음). 해보고 싶은 게 무척 많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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