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그야말로 장군멍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삼성과 넥센의 방망이가 '역대급'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팀 타율 0.301로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올해도 0.298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흔히 삼성의 최대 강점을 마운드로 꼽지만 그에 가린 타선의 힘도 만만치 않다. 득점권 타율도 1위(0.300)에 이를 만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고, 팀 홈런은 109개로 3위에 올라 있다.
삼성에 이어 팀 타율 2위(0.296)를 달리고 있는 넥센 역시 화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넥센은 올해 90경기에서 팀 홈런 130개를 뽑아냈다.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는 박병호(31개)를 필두로 유한준(18개), 김하성(13개), 스나이더(11개), 윤석민(11개), 박동원(10개) 등 6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파워에 정교함까지 갖춘 양팀 타선의 힘을 뒷받침해주는 건 주전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다. 선발로 나서는 타자들이 '모두' 잘해줄수록 타선이 살아나고,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 바로 선발 전원 안타다. 삼성과 넥센은 이미 새로운 기록까지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1994년 LG가 세운 10번이었다. 2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이 기록을 올해 삼성과 넥센이 넘보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0번의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이미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넥센도 맹추격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6일과 28일 두 경기 연속 등 총 9번의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다른 팀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올 시즌 선발 전원 안타는 총 34번 나왔다. 그 중 삼성과 넥센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5번)이나 4위 kt(3번)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NC와 KIA는 각각 2번 기록했고 LG와 SK, 두산은 각각 1번씩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아직 올 시즌 선발 전원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과 넥센 모두 올 시즌 주전 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던 팀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기록이다. 양 팀 다 유독 부상에 시름이 깊었다. 삼성은 주전 우익수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채태인과 김상수, 박석민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다. 넥센도 개막 전 박동원의 발목 부상을 시작으로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 김민성 등 주전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다.
하지만 부상도 삼성과 넥센의 방망이를 막지는 못했다. 삼성은 구자욱이라는 슈퍼백업 선수가 나타나며 주전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넥센도 고종욱, 박헌도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빛나며 타선의 힘을 꾸준히 유지해나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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