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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의 1,000경기 출전, 왜 더욱 감동스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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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의 1,000경기 출전, 왜 더욱 감동스러울까

입력
2015.07.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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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 베테랑 외야수 김원섭(37)이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김원섭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15년 만에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앞서 역대 119명이 1,000경기 고지를 밟았지만 김원섭에게는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기록이다. 특히 이날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ㆍ2루에서 기록 달성을 자축하는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기쁨은 배가 됐다.

◇1,000경기 출전을 만든 김기태 감독의 믿음

김원섭은 올 시즌 1,000경기 출전만 보고 달려왔다. 200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3년 5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초기에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먼 백업 선수였다.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2006년부터 기회를 잡기 시작한 뒤 2012년까지 자기 자리를 확실히 꿰차는 듯 했지만 이후 2년간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2013년과 2014년 출전 수는 고작 86경기. 그라운드를 밟는 경우도 대수비나 대주자로서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벗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스스로 했다. 그러나 새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부임한 뒤 "기회를 줄 테니 잘 해보자"면서 손을 내밀었다. 감독의 신뢰 속에 의욕을 찾은 김원섭은 올해 벌써 55경기에 나갔다.

김원섭은 1,000경기 달성 후 "김기태 감독님이 없었더라면 이 기록은 불가능했다"며 "사실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기회를 줘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믿음을 심어준 김기태 감독은 "1,000경기 출전과 더불어 끝내기 홈런을 친 김원섭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며 박수를 보냈다.

◇만성간염 이겨낸 인간승리 드라마

김원섭은 만성간염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만성간염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큰 핸디캡이다. 에너지를 많이 쏟아 붓는 훈련과 경기를 1년 내내 해야 하는데 일반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할 수 없다. 김원섭이 시즌 중 한 번씩 1군에서 꼭 빠지는 이유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알기에 1,000경기 출전에 더 욕심을 냈다. 또 가족 앞에서 위풍당당한 남편 그리고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기록 달성이 예상되는 이날 경기에 가족을 야구장으로 초대했다. 경기 전에는 자비로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에 떡을 돌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결국 김원섭은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주인공이 됐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성간염이 있는 나에게 1,000경기는 매우 큰 의미다.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끝내기 홈런까지 쳐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사진=KIA 김원섭.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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