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마무리 정우람(30)은 SK에 절대적인 존재다. 항상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동료 투수가 남긴 주자를 자신의 손으로 실점 없이 막아낸다. 불펜 요원 문광은은 정우람을 '수호신'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그가 없는 SK 불펜은 상상도 할 수 없다.
<p style="margin-left: 5pt;"> 그러나 정우람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한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투구가 아니라 수비에서였다. 김원섭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한 것은 어느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앞선 과정에서 '기본'을 잊었다. 3-2로 앞선 9회말 무사 1ㆍ3루에서 백용환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칠 때 백업 수비를 하지 않았다.
▲ 김성현의 홈 송구 시 포수 오른쪽에 있는 정우람. KBS N 중계화면 캡처
투수는 주자가 어디 있냐에 따라 야수 뒤로 빠르게 달려가 송구가 빠지는 것을 커버해야 한다. 이날 상황은 3루에 주자가 있었고 외야 뜬 공이 나오자 주자 고영우는 태그업 준비를 했다. 이 때 정우람은 포수 이재원 뒤로 백업 수비에 들어가야 했지만 그는 포수 옆에 있었다. 중계 플레이를 하던 유격수 김성현이 홈 악송구로 포수 키를 넘기자 그 때서야 달려가 공을 잡았다. 그래서 1루 주자 신종길은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물론 1차적인 잘못은 김성현이 했다. 중견수 쪽 깊은 타구였고 3루 주자 고영우의 발이 느린 것도 아니었다. 굳이 홈에 던질 필요가 없었는데 무리한 송구를 했다. 공이 워낙 높게 날아가 정우람이 백업 수비에 들어갔어도 잡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본을 잊은 플레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정우람이라서 더욱 아쉬웠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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