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2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엔저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지난 1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4∼6월 글로벌 시장에서 194만9,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미국 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가 집계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 2,214만1,000대를 기준으로 8.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점유율은 작년 2분기의 9.1%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이지만 올해 1분기에 기록한 8.2%와 비교해선 0.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2분기에 120만3,000대, 기아차는 74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0.3% 포인트 증가한 5.4%, 3.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작년 2분기 9.1%를 기록한 이후 엔저에 따른 경쟁력 약화, 중국시장 성장 둔화, 신흥시장 환율 불안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8.2%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는 현대·기아차가 1분기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 분기 대비 각각 9.8%, 14.4% 증가해 시장의 평균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K5, 아반떼, 스포티지 등 주력 신형모델이 대거 출시되고 환율 환경 또한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서 상승세는 상당 기간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2010년 처음 8%대에 진입한 이후 2011년 8.6%에 이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8%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77만3,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8.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판매가 확대되면 연말까지 예년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혹독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2분기에 시장 예측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해 연초 계획했던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505만대, 기아차 315만대 등 총 82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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