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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전북 '보약'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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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전북 '보약' 먹었다

입력
2015.07.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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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뛰던 이근호 6개월… 공간 침투 등 공격라인 체력 충전

에두·에닝요 대체로 온 루이스도 70% 몸 상태로 1골 1도움 맹활약

이근호
이근호

최강희(56) 전북 현대 감독은 지난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3년 만에 복귀한 루이스 엔리케 다 실바 알베스(34ㆍ브라질)에 대해 “몸 상태가 70%도 안됐다. 하지만 출전 의지가 강해 그라운드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예전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루이스가 합류하면서 경기의 질이 높아졌으며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전북은 이달 초 ‘공격의 핵’인 에두(33ㆍ허베이 종지)와 에닝요(34ㆍ이상 브라질)를 떠나 보냈다. 에두는 거액을 받고 중국 갑리그(2부 리그)로 향했고, 에닝요는 부진을 이유로 구단과 상호계약해지에 합의했다. 이때만 해도 전북은 선두 유지가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에닝요의 대체자로 들어온 루이스가 복귀 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해 전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단은 ‘비장의 카드’를 하나 더 꺼냈다. 바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근호(30)다. 전북은 루이스의 복귀전 하프타임에 이근호의 입단식을 열어 그의 영입(임대)을 공식화했다. K리그 우승을 노리는 구단들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이근호는 대구, 울산을 거친 후 상주 상무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카타르 리그 엘 자이시에서 뛰었다. 6개월 임대 조건이었지만, 전북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근호를 통해 전북은 다양한 공격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은 이근호는 전북 공격라인의 에너지를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활동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공간침투 능력은 단연 일품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레오나르도(28ㆍ브라질), 한교원(25)과도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다. 전북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있는 이재성(23)은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로 이근호의 공격력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36)와 이근호가 버티고 있는 전북의 공격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북은 현재 15승5무3패 승점 5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원 삼성(11승7무5패, 승점40)과는 승점 차가 10점이다. 2009년과 2011년 전북에서 우승을 경험한 루이스와 국내 무대 잔뼈가 굵은 이근호의 가세로 전북은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가지 물음표는 남아 있다. 우르코 베라(28ㆍ스페인)의 경기력이다. 아틀레틱 빌바오 등 스페인 1부리그 경험이 있는 베라는 189cm의 장신으로 전북 공격진의 높이를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압박 등 K리그 스타일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루이스와 달리 K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레오나르도와 한교원, 이동국, 이재성, 루이스, 이근호 등과의 조화도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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