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웠던 행사였다. 해가 지고 난 뒤 한강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푸르른 녹음을 그대로 옮긴 듯한 야외식장은 동화 속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일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쏟아지는 관심을 피하려 과감한 지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예식에 소요된 비용은 어림잡아 1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정확한 금액은 산출하기 어렵지만 혼기를 훌쩍 넘긴 수천억대의 자산가인 배용준에게 결혼 비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특별한 의미이기에 과감히 지갑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배용준과 박수진 커플 예식에 가장 지출이 컸던 부문은 최대 200명 하객의 식사비 5,000만원이었다. 1인당 20만원선의 식사는 중식 코스요리로 제공됐다. 국내산 한우, 전복, 로브스터 등 여름 더위에 보양을 꾀하는 메뉴들이 하객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와인, 샴페인, 음료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대다수 하객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피로연을 즐겼다.
애스톤하우스는 럭셔리 하우스 웨딩을 진행하는 곳이라 이에 소요되는 비용이 여느 호텔들의 식장들보다 크다. 홀사용료(1,500만원)를 따로 받을 정도이나 배용준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의 남다른 인연으로 식사 및 주류, 음료 비용만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온 팬 200여명, 취재진 100여명을 위한 식사비도 기꺼이 지불했다. 호텔 내 한식당 명월관에서 갈비탕, 냉면, 차돌된장찌개 중 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1,000만원을 따로 결제했다.
이날 식장을 꾸민 꽃 장식도 예식 비용 중 상위를 차지했다. 푸른 잔디로 덮인 애스톤하우스의 정원과 조화를 이루고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짙푸른 나뭇잎과 화이트 컬러의 꽃들이 식장 곳곳을 채웠다. 애스톤하우스의 웨딩 플라워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보통 1,500만~2,500만원까지 비용이 쓰인다. 웨딩에 쓰이는 꽃들은 국내 재배보다 수입산이 많아 금액대가 치솟는다. 이날 꽃장식에는 약 2,000만원 가까운 금액이 지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플로리스트는 "배용준-박수진 커플의 예식에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오래 피는 꽃들이나 잎사귀들이 쓰여 가격대가 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배용준과 박수진 커플의 결혼식은 여느 스타의 혼인보다 보안이 까다로웠다. 경호에 드는 비용도 상당액이 들어갔다. 애스톤하우스 안팎을 지키는 경호원들과 행사에 들어간 비용들도 1,000만원 정도로 쓰였다는 게 호텔 측의 얘기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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