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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코나아이, 해외서도 가능한 간편결제 개발… 안드로이드 페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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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코나아이, 해외서도 가능한 간편결제 개발… 안드로이드 페이에 도전

입력
2015.07.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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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편결제시스템 '코나페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나아이 제공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편결제시스템 '코나페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나아이 제공

국내 중견기업이 전세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을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를 개발한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스마트카드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 코나아이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 ‘코나페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나페이는 관련 앱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금융기관에서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거나 기존에 사용하는 카드를 등록하면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코나아이는 금융기관과 제휴 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조정일 대표는 “삼성 페이나 카카오 페이 등 국내에서 사용되는 간편 결제시스템은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내수용이지만 코나페이는 국제 결제표준규격(EMV)을 따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V는 세계 카드업계 및 결제시스템을 장악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유로페이가 신용카드의 도난과 분실,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만든 보안 규격이다. 여기 맞춰 중국(차이나 유니온 페이), 일본(JCB), 미국(다이너스티·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각국은 EMV용 결제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EMV를 국산화하지 않아 해외카드사에 매년 수수료(약 1,414억원)를 지불하고 있다. 조 대표는 “코나페이가 상용화하면 해외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며 “코나페이 개발을 계기로 외국자본에 잠식된 결제주권을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금융기관 및 통신업체와 제휴, 가맹점 확보다. 금융기관이 ‘코나페이’를 채택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싶어도 쓸 수 없다. 또 EMV 결제가 이뤄지려면 가맹점이 IC카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중소업체와 소상공인들은 교체 비용을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 처음부터 스마트폰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페이 등에 비해 번거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정일 코나페이 대표는 “금융회사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코나페이가 개발한 결제시스템을 활용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기본 앱으로 설치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코나아이는 1990년대 교통카드를 처음 개발한 업체다.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0년 정부의 강소기업 육성사업인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으며 현재 국내 IC카드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관련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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