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접경 98㎞ 구간에 美와 배제지역 구축 합의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와 터키 접경지역에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IS 배제 지역’(IS free zone)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터키가 IS 격퇴를 위한 국제적인 군사작전에 본격적으로 가담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와 미국은 IS 군사도발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피난민이 머무는 안전 지역을 만들기 위해 터키와 시리아 간 국경지역에 IS 배제 지역을 만들기로 했다.
NYT는 IS 배제 지역이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 잇는 약 98㎞ 구간에 폭 40㎞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시리아 내 IS의 물류 거점지역인 다비크와 만비즈 등의 도시들이 포함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IS 배제 지역 조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부분들을 터키와 조율 중에 있다”면서 “터키가 IS 격퇴를 위해 국제적인 노력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이 같은 사항을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안보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IS 배제 지역에 비행금지 조치가 취해질지도 관심사다. 시리아 난민 180만명을 국경지역에 수용 중인 터키는 이들을 폭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되면 터키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나토군이 전면으로 나서며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BBC방송은 “미국이 IS 문제에 군사적으로 지나치게 깊숙이 발을 담그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나토가 군사지원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터키는 그 동안 IS 대응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 20일 남부 수루치에서 일어난 IS 추정 자살폭탄 테러 이후 IS를 겨냥한 공습에 나서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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