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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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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개막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커리어 그랜드슬램 앞둔 여왕과 3개국 메이저 잡고 떠오르는 별

박인비 vs 전인지 대결 관심 집중

전인지(21) 시즌승수: KLPGA 4승, LPGA 1승, JLPGA 1승 시즌상금: 약 19억3400만원 주특기: 퍼팅, 아이언샷
전인지(21) 시즌승수: KLPGA 4승, LPGA 1승, JLPGA 1승 시즌상금: 약 19억3400만원 주특기: 퍼팅, 아이언샷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플라잉 덤보’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맞대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31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개막하는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나란히 출격한다.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LPGA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둘의 대결은 한국여자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와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선수의 경쟁으로 요약된다.

앞서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1승), US여자오픈(2승), 위민스 PGA챔피언십(3승)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62년), 팻 브래들리(86년), 줄리 잉스터(99년), 캐리 웹(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뿐이다.

올 시즌 한미일 3개국 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전인지는 내친 김에 LPGA 투어 겸 유럽여자투어(LET)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 시즌 살롱파스컵(JLPGA)과 US여자오픈(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KLPGA)을 차례로 정복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LPGA 2승과 함께 LET까지 단일 시즌 4개국 투어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커리어와 경험에서는 박인비의 손을 들 수 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5승(올 시즌 3승), 메이저대회 6승(한국인 최다)에 빛난다. 이미 박세리(메이저 5승)의 아성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LPGA 투어 경력으로만 따지면 전인지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공식 진출은 내년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바로 최근 기세다. 골프는 흐름을 잘 타야 하는 스포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몰락이나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의 메이저 우승 기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흐름을 놓고 보면 아쉬울 게 없는 전인지다. 그는 올해 6승(KLPGA 4승+JLPGA 1승+LPGA 1승)을 거두며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미 스포츠전문 ESPN은 28일 이번 대회 5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며 그 중 하나로 ‘누가 이번 주의 전인지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US오픈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것에 빗대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또 어떤 선수가 깜짝 우승을 하겠느냐는 의미다. ESPN은 “전인지가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일부에서는 놀라기도 했으나 사실 그는 아시아권에서는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였다”며 “전인지의 우승은 반드시 LPGA 정규 회원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ESPN은 이어 “2001년 브리티시오픈이 메이저 대회가 된 이후 한국 선수가 네 차례 우승했다”며 “이는 특정 국가 최다 우승 기록이며 이번 대회에서도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재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27) 시즌승수 LPGA 3승 시즌상금 약 20억1700만원 주특기 퍼팅, 아이언샷
박인비(27) 시즌승수 LPGA 3승 시즌상금 약 20억1700만원 주특기 퍼팅, 아이언샷

반면 박인비는 퍼팅에서 기복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마무리된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도 공동 44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린 적중률에서 올 시즌 평균(75.4%)에 못 미치는 61.1%를 기록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의 이 대회에서 샷 난조를 보였다는 점은 박인비로선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박인비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박인비의 배당률은 7-1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았다. 이는 박인비에게 1달러를 걸었을 때 7배를 벌 수 있다는 뜻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인지는 배당률 33-1로 최나연(28ㆍSK텔레콤), 김세영(22ㆍ미래에셋), 양희영(26),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23ㆍ비씨카드)과 고진영(20ㆍ넵스), 김효주(20ㆍ롯데)등도 출전한다. 최고의 국내 골퍼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한국여자골프의 LPGA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12승)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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