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물의 나라 구채구ㆍ황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물의 나라 구채구ㆍ황룡

입력
2015.07.28 11:30
0 0

▲ 황금빛 석회암 연못의 비취색 물빛이 순백의 눈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가을 단풍에 함박눈이 내리는 황룡의 설경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전한다. 김성태 제공

▲ 눈 덮인 황룡계곡이 몽환적이다. 함박눈까지 내려 황금빛 석회암 다랭이 연못의 물빛이 오묘하다. 김성태 제공

황룡은 인간의 혼을 단숨에 빼앗는 동화 속 세계 같다.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송판 서쪽에 있는 옥추봉 원시림 속에 숨어있다. 탄산칼슘이 석회암층에 침적되면서 생긴 다랭이 논과 비슷한, 크고 작은 연못과 폭포가 황홀경을 연출한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황룡은 중국에서 유일한 카르스트 지형의 고산협곡 습지다. 판다와 금사후 같은 멸종위기의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5,000m가 넘는 설산봉우리들이 에워싸고 있는 길이 7.5km, 폭 1.8km의 계곡에 일곱가지 색깔의 오묘한 물빛을 담은 3,400개의 석회암 연못이 조화롭게 칸막이 지층을 이루고 있다. 마치 한 마리 노란 용이 계곡을 타고 승천하는 모습 같다고 황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석회질 성분이 많은 암석이 녹아 내리면서 생겨난 용의 비늘 같은 수많은 연못이 맑은 물을 머금은 채 계곡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연못은 깊이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어울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특히 693개의 연못으로 이뤄진 오채지는 황룡관광의 백미다. 각기 다른 연못의 석회암층과 신비로운 물빛이 여러 색깔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한다. 게다가 해발 3,576m의 계곡 맨 위에 있어 황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오채지 밑에 있는 쟁염채지도 시선을 붙잡는 절경이다. 658개에 이르는 연못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금황ㆍ파랑ㆍ주홍 등 요염한 물빛을 자랑한다. 계곡 밑으로 '손님을 맞는 연못'이라는 뜻의 영빈지와 두견화가 필 때 연못 반영이 천하일경이라는 사라영채지, 명경도영지 등이 이어진다. 금사보지도 특이한 지형으로 발길을 잡는다. 수만 년 동안 황금빛 칼슘침전물이 단단하게 쌓여 만들어진 완만한 금빛 비탈언덕으로 폭 40~122m에 길이는 1.3km에 달한다. 황룡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2000년에는 세계생물보호권보호구로 지정됐다.

▲ 구채구는 비취색의 오묘한 물빛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Y'자 형태의 카르스트지형 계곡에 그림 같이 자리한 크고 작은 100여개의 호수는 천상의 색갈로 채색된 명경지수다. 김성태 제공

▲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오묘한 색깔로 팔색조 같은 빛의 향연을 벌이는 구채구의 풍경. 김성태 제공

구채구 역시 비취색의 오묘한 물빛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황룡과 마찬가지로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구채구현을 가로 지르는 민산산맥의 해발 3,000m 원시림 골짜기에 있다. 황룡과는 100km 떨어져있다. 1970년대 중반에 나무를 베러 들어갔던 벌목공에 의해 발견되며 신비로운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1982년 중국 국가급 명승구로 지정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해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지가 됐다. 'Y'자 형태의 카르스트지형의 계곡에 그림 같이 자리한 크고 작은 100여개의 호수는 천상의 색깔로 채색된 명경지수다. 운해에 잠긴 원시림 속 연못과 폭포, 급류, 여울, 기이한 지형이 오색 물빛과 어우러져 사계절 모습을 달리하며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출처= '티베트에 美치다'(포토닷)ㆍ사진=김성태 제공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