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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명기, 과연 톱타자가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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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명기, 과연 톱타자가 최선일까

입력
2015.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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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리드오프 이명기(28)는 팀 내 타율(0.338)이 가장 높다. 1군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2013년부터 타격 재능만큼은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28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0.368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방망이 솜씨와 빠른 발, 번트 능력까지 톱타자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췄지만 뭔가 아쉽다. 바로 도루와 출루율이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수 및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27일 현재 도루 성공은 8개, 실패 횟수도 8차례다.

NC 박민우(33개 성공 11개 실패), 한화 이용규(23개 성공 3개 실패) 등과 비교할 때 한참 뒤지는 수치다. 이명기의 도루 능력에 확신이 없다 보니 무사에 그가 출루하더라도 아웃 카운트 1개를 써가며 보내기 번트를 대는 SK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p style="margin-left: 5pt;"> 출루율은 0.374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상급 톱 타자 수준도 아니다. 팀 내에서도 최정(0.409), 이재원(0.392), 브라운(0.376)보다 낮다.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자의 척도가 되는 타석당 투구 수 또한 3.8개로 리그 평균 1번 타순 기록(3.99개)에 못 미친다.

이명기는 성장하고 있는 타자다. 또 리그에서 이만한 리드오프 자원도 없다. 하지만 좀처럼 팀 타선이 반등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명기의 활용 방안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이 중 하나로 고려해 볼 만한 방안은 2번타순 배치다. 최근 프로야구는 '강한 2번'이 대세다. 2번 타자가 강하면 1번 타자가 출루하더라도 단순히 보내기 번트를 대는 것이 아닌 강공으로 주자를 쌓고 중심 타선에 연결해 '빅 이닝(대량 득점 이닝)'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어떤 상황이든 벤치의 사인에 맞게 움직일 수 있는 작전 수행 능력은 기본이다.

이런 점에서 이명기는 강한 2번의 자격을 갖췄다. 방망이도 잘 치고, 번트도 곧잘 댄다. 또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율은 0.359에 달한다. 발목 상태 탓에 도루 스타트가 느린 약점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2번 카드는 매력적이다.

사진=SK 이명기.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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