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주연으로 거론되고 있다.
텔레수르 등 중남미 매체들은 할리우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 ‘로빈 후드’(2010) 등을 제작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최근 미국 영화사인 20세기 폭스와 미국 작가 돈 윈슬로우의 소설 ‘엘 카르텔’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엘 카르텔은 멕시코 당국과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벌이는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다룬 소설이다.
엘 카르텔에는 ‘엘 페데라시온’이라는 마약카르텔의 두목 아단 바레라와 대결하는 DEA 요원 아트 켈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디카프리오가 켈러의 역할에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라가 교도소를 탈출하는 내용이 나오는 이 소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범죄자로 취급되는 구스만이 2001년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처음 탈옥한 것을 포함한 그의 범죄행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은 구스만이 지난 11일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 탈옥하기 한 달 전 출간됐다.
구스만은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 독방에서 외부의 한 건물로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멕시코 연방경찰과 검찰, 치안군이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등지까지 마약을 유통하는 구스만은 수십 개의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등 1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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