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디바’로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유일한 상속자인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마저 숨을 거두면서 234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유산을 둘러싸고 만만치 않은 분쟁이 예상된다.
엄마의 죽음과 똑같이 의식불명 상태로 욕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 브라운은 6개월간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가 26일(현지 시간)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휴스턴이 남긴 재산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은 약 2,000만 달러(약 234억 원)로 추정했다.
리듬 앤드 블루스(R&B) 가수인 바비 브라운과 1993년 결혼해 크리스티나 브라운을 낳은 휴스턴은 2007년 이혼 후 유일한 유산 상속자인 딸에게 평생 번 돈과 가구, 옷, 자동차, 자택 등 모든 것을 주겠다고 했다. 브라운은 21세이던 지난해 엄마 유산의 10%인 200만 달러를 받았고, 25세가 되면 유산의 10분의 6을 받을 예정이었다. 서른 살이 넘으면 나머지 10분의 3도 차지하는 등 차등 지금받는 방식이다.
휴스턴의 유언에 따라 그의 어머니인 시시 휴스턴과 시누이인 팻 휴스턴이 유산 집행인 자격으로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자금을 관리했다. 하지만, 서른 살이 되기 전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사망함에 따라 현재 유산상속법상, 휴스턴의 유산은 그의 어머니인 시시 휴스턴과 그의 남동생 2명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혼한 바비 브라운이 아내의 유산을 직접 받을 수는 없지만, 딸인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재산은 상속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애틀랜타의 유산상속법 변호사인 브루스 게인스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결혼도 하지 않고, 유언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라 그의 유일한 혈육인 바비 브라운이 재산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비 브라운이 친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 자신의 장모를 위시한 처가 식구와 상속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휴스턴이 기른 양자로 크리스티나 브라운과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남자 친구 닉 고든도 상속 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든과 결혼했다고 공개했으나, 그의 친부인 바비 브라운은 딸은 결혼한 적이 없고 고든 또한 결혼했다는 어떤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그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욕조에 쓰러진 크리스티나 브라운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고든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용의자가 안갯속에 빠진 상황이라서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야 유산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불행하게도 변호사들만 뜻밖의 횡재를 하게 생겼다”며 “유가족간 원만한 합의보다 분쟁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