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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한류 이끄는 20대 이집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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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한류 이끄는 20대 이집트 여성

입력
2015.07.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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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한국 음악을 공유하고 싶어요.”

중동에서 케이팝 확산을 이끄는 이집트 20대 여성이 현지에서 케이 팝 및 한류 팬 확산을 이끌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자이단 나드린(25).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케이팝숍(K-Pop Shop)을 운영하는 나드린은 이집트 한류 팬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로 통한다. 한국의 최신 음악 동향을 한눈에 꿰뚫고 있는 데다 한국 유명 가수들의 포스터, 사진첩, 액세서리, 음악 CD와 책 등에 관한 최근 상품을 가장 빨리 구입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좀 달라요’(We are different)란 이름의 이 케이팝 가게는 나드린이 자신의 여동생, 동생의 친구와 함께 2014년 12월부터 직접 운영했다. 이집트 최초의 케이팝숍이다.

가게 입구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가수들의 사진과 포스터, 티셔츠, 스티커, 마우스패드, 컵, 앨범, 가방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150원 정도 하는 작은 크기의 스타 사진부터 몇 만원에 달하는 CD, 사진첩 등 다양하다. 계산대에는 손수 천으로 만든 태극기가 걸려 있다. 물론 실내에는 한류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국 문화가 좋아 이러한 사업을 기획했다는 나드린은 “한국 노래와 가수, 영화, 드라마는 물론 가수들과 배우가 매력적이어서 이 가게 운영을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영업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케이팝과 판매 품목을 여러 차례 설명해도 이집트 관리들이 이해를 못해 정식 허가를 받는데만 5개월 넘게 걸렸다고 한다.

개점 축하 행사를 열려고 해도 아랍 음악이 아닌 생소한 음악 때문에 행사장 대여를 거부한 곳도 있었다. 한국산 물품을 수입하는 데도 까다로운 규제와 절차로 지금도 애를 먹는다고 했다.

초기에 10개도 안 되는 품목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이 가게가 있는지조차 잘 알려지지도 않은 탓에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가게의 존재가 서서히 알려지면서 지금은 하루 평균 20~30명 정도가 가게를 찾고 있다. 카이로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 팬들도 점차 늘면서 매출도 서서히 증가했다. 페이스북 팔로워는 1만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금은 자신의 여동생인 후다 나드린(23)까지 이 일에 가세했다.

3년 전부터 한국어 공부도 틈틈이 해 온 나드린은 “수익 목적으로만 이 가게를 운영했으면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며 “손님들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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