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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휘트니 모녀의 '비극적 안녕'

입력
2015.07.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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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공연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휘트니 휴스턴(오른쪽)과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AP연합뉴스
2009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공연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휘트니 휴스턴(오른쪽)과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AP연합뉴스

2012년 세상을 떠난 미국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딸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26일(현지시간) 숨졌다. 조지아 주 호스피스 시설에서 6개월 동안 사경을 헤매다 올해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휴스턴의 가족은 성명에서 “브라운이 신의 품에 평화롭게 잠들었다”며 “그동안 브라운의 건강에 관심을 보내준 이들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휴스턴과 가수 바비 브라운의 외동딸인 브라운은 지난 1월 애틀란타의 집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후 혼수상태로 살아왔다. 브라운이 혼수상태로 발견된 상황은 그녀의 어머니인 휴스턴이 숨졌을 때 모습과 비슷해 더 놀라움을 줬다. 휴스턴은 2012년 2월 미국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욕조에서 고개를 떨구고 머리가 욕조에 잠긴 채로 발견됐다.

브라운은 사망 전 뼈만 앙상하게 남았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을 간호했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음에도 브라운이 근육이 없을 정도로 체중이 계속 줄고 머리카락이 빠져 걱정이 많았다”고 그녀의 병실 상황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브라운은 휴스턴이 살았을 때 1990년 말 한 공연 무대에 데리고 오를 정도로 각별히 아꼈던 딸이다. 휴스턴이 1993년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딸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브라운은 2007년 휴스턴이 남편인 브라운과 이혼 하면서 더 엄마와 가까워졌다. 브라운은 2009년 미국 방송사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휴스턴과 함께 노래를 불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 브라운은 열 여덟에 엄마를 하늘로 떠나 보냈다. 이 때 브라운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은 엄마가 아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엄마는 항상 나와 함께 있고 나는 항상 엄마를 느낀다”고 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브라운은 휴스턴을 잃고 엄마가 양아들처럼 키우던 닉 고든의 보살핌을 받다 그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고든에 위로를 얻은 브라운은 지난해 1월 그와 결혼해 삶에 활력을 얻은 듯했으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브라운이 집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된 상황을 조사하던 경찰은 남편인 고든을 살인 미수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했다. 고든이 브라운의 돈을 받아 생활을 해왔던 상황을 경찰은 주시했다.

브라운은 휴스턴이 죽은 후 유산으로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받았다. 게다가 브라운의 유족은 고든이 브라운을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뒤 계좌에서 1만 1,000달러(약 1,200만원)를 훔쳤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내 고든을 살인용의자로 의심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고든도 용의선상에서 멀어지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엄마와 같은 가수를 꿈꿨던 브라운은 제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결국 꽃다운 나이에 엄마의 곁으로 갔다. 소식을 접한 래퍼 미시 엘리엇은 “마음이 무겁다”며 “엄마와 함께 고이 잠들길”이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남겨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명 래퍼 퍼프 대디 등도 브라운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브라운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트위터 등에는 ‘엄마의 죽음도 의문투성이인데 딸도 비슷해 안타깝다’(성***) ‘딸의 죽음도 무척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 엄마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jbs4***), ‘어머니 곁으로 가 부디 고통 없이 마음 편히 지내길’(ff***) 등의 글을 남겨 애도의 뜻을 전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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