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금융위기 이후 평균 60% 이상 오르자 수요층이 구매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0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76개월째 상승했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2월과 비교해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격 오름폭은 지난달까지 61.3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79.13%)가 가장 많이 올랐고 충북(69.22%), 충남(67.36%), 경기(64.90%), 서울(63.64%)은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수도권 평균은 61.58%였다. 반면에 인천(41.64%)과 전북(43.28%)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은 편이었다.
시군구 이하 단위에서는 대구 달서구(101.36%)가 유일하게 100% 넘게 올랐다. 대구 달성군(93.83%), 경기 하남시(93.56%), 경기 용인시 수지구(90.62%), 수원 영통구(89.91%), 충북 청원군(89.41%), 경기 화성시(89.02%)도 90% 안팎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85.86%)와 서초구(82.43%), 광진구(75.24%)가 많이 올랐다.
이처럼 전셋값이 폭등하자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거래로 몰리며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일 현재 9,412건으로 2009년 7월의 9,005건을 돌파했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7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소형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가 91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가 682건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강남구(573건), 송파구(591건), 양천구(562건), 성북구(509건) 등도 500건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구로구(484건), 강동구(426건), 서초구(425건), 도봉구(424건), 영등포구(403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업계의 관계자는 "금리 인하 및 규제완화,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구매 수요로 전환하며 비수기인 7월에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대응방안으로 내년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데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8월까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전국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은 1만7,580가구로 최근 3년간 8월 입주물량 평균인 1만7,061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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