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TF "감염 확산 더 이상 없다"
양성 환자 1명… 공식 선언은 미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마지막 자가격리자의 격리가 27일 0시를 기해 해제되면서 ‘메르스 대유행’이 사실상 끝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메르스 감염 확산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7일 “마지막으로 남은 격리자 1명이 27일 0시 해제돼, 5월20일 확진된 첫 번째 환자와 관련된 격리자는 모두 해제됐다”고 밝혔다. 첫 환자 발생 이후 총 1만6,693명이 격리됐고, 69일만에 모두 해제된 것이다. 마지막 격리자는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였다. 메르스 추가 확진자는 이달 5일을 마지막으로 22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메르스 유행 종료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의 후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감염학회 등은 “메르스의 감염 확산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제 메르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예전과 같이 일상생활에 전념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이 같은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28일 오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황 총리가 민관합동TF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메르스 유행이 끝났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종식 선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마지막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28일(최대 잠복기의 2배) 후에 할 수 있다. 환자가 22일째 나오지 않고 격리자도 없지만 아직 양성 환자가 1명 남아있어 종식 선언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공식적인 종식 선언 대신 ‘사실상 끝났다’는 간접적인 종식 메시지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메르스로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이며, 11명은 유전자검사에서 2회 이상 음성 판정을 받고 폐렴 욕창 등 후유증을 치료 중이다. 양성 판정을 받은 마지막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 감염된 림프종 환자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는 지난 달 에크모(ECMOㆍ피를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넣어 재주입하는 장치)를 달 정도로 악화됐으나, 상태가 호전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번 환자와 관련된 격리자는 모두 해제됐지만, 중동에서 입국한 사람 중 발열 등 증상이 있어 격리된 사람은 15명이다. 이 중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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