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날아 올랐다. 나무로 만든 새 위에 앉아 한참을 쉬더니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튕겨 나갔다. 날지 못하는 나무오리는 서울의 한 동네공원 에 만들어져 있는 솟대. 하늘로 솟은 높직한 장대에는 세상의 온갖 재난에서 벗어나 풍요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메르스 여파로 힘들던 날들이 시나브로 지나고 곧 새 달이 온다. 때가 왔다는 듯 피난처를 박차고 날개를 펴는 작은 새처럼 우림 모두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할 여름이다.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