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 탓 8년來 최대 폭
중국 주식 시장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감으로 8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8.48%나 폭락, 3,725.56포인트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사실상 대부분 종목이 하루 가격 제한폭(10%)까지 하락했다. 선전지수도 7.59%나 떨어지며 1만2,493.0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가 폭락한 데 대해 중국 증권업계에선 정책 불확실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장외 신용대출 조사 결과 발표설과 증감회 책임자의 교체설이 겹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각종 악재들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먼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할 것으로 전해진 게 시장에 충격을 줬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인위적인 증시 부양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도 분위기를 얼게 만들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소식도, 물가 인상에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유동성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란 추론으로 이어지며 악재가 됐다. 6월 일정 규모 이상 공업 기업 이윤 총액이 하락한 것으로 나온 것도 하락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거래가 제한됐던 28개 종목의 거래가 이번 주 재개될 것이란 점도 매물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선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하락장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내 놨지만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약했다.
한편 시장에선 이날 낙폭이 너무 과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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