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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Do you talk funny? 뒤섞인 발음?

입력
2015.07.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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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고전 영화를 보면 영어 억양이 지금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Why do people in old movies talk funny?’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talk funny’는 ‘이상한 억양’이라는 얘기다. 물론 당시의 시대적 발음이나 실존 발음이라기보다는 가상(made-up accent)의 ‘Mid-Atlantic English’이다. 쉽게 말하면 영국 발음과 미국 발음을 적당히 섞은 발음으로, 서민층이 느끼기에 부자의 발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유별나게 발성을 하면서 생겨났다. 영국에서는 그들 나름의 우아한 발음을 ‘Posh accent’라 불렀고 미국에서는 Boston지역 사람들의 Bostonian accent를 그렇게 여겼다. 만약 Mid-Atlantic Accent가 대중화되었다면 영국과 미국 영어의 중간 발음이 되어 이상적인 억양이 탄생했을 것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영어는 세 가지로 발성이 가능했다. 소위 상류층과 어울리며 그들 발음을 따르는 것과 귀족학교나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특별히 훈련 받는 억양이 있었다. 혹은 영화나 연극의 발성 연습을 거치면서 배역에 따라 특정 발음을 익히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인기가 있었고 연기학교에서 특별히 가르치기도 한 억양이다. 옛날 영화에선 바로 이런 발음이 돋보인 것이다. 연예인 중 Hepburn이나 Grant, Joan Crawford, Bette Davis의 발음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중에는 Franklin Roosevelt 대통령 발음이 여기 속한다. 영국 배우 John Barrowman도 유사한 발성을 했다. 물론 지금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소위 ‘영-미 중간 발음’은 미국의 상류층과 교양 있고 배운 사람들이 말하는 억양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사람들은 이를 ‘모델 발음’으로 여겼고 배우들이 상류층 발성을 배우는 기준이기도 했다.

몇 가지 발음이 뒤섞이는 사례로는 Maryland 지역의 현존 발음이 빠지지 않는다. 외지인들은 글자 그대로 Maryland라고 발음하지만 현지인들은 ‘Merlin’처럼 발성한다. Baltimore를 Balmer로 Washington을 Warshnin, Atlantic Ocean을 Allanic Oshin으로 발음하고 seen을 sin처럼 단모음화하며 cow를 ‘카우’가 아닌 ‘캐우’로 발성한다. 때문에 Maryland의 발음은 호주 발음처럼 들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New York 북부 발음이나 Kentucky 동부, Texas 발음처럼 들릴 때도 있다. 이러한 Merlin Dialect의 탄생배경에는 미국 수도 Washington D.C. 인근에 다양한 출신 지역의 사람이 모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물론 여러 가지가 뒤섞인 ‘funny accent’보다는 자기만의 발음 정체성을 체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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