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종현(24)씨는 요즘 카셰어링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내 차는 아니지만 내 차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0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어 요금이 합리적인데다 최근에는 편도 서비스를 활용해 택시 대신 이용하기도 한다. 김 씨는 “짐이 많거나 친구들과 함께 이동할 때 주로 활용한다”며 “잘 활용하면 택시보다 저렴할 때도 있는데다 ‘장롱면허’신세를 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씨처럼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주도하는 쏘카와 그린카 모두 지난해까지 회원 수 50만 명을 넘기며 차량 렌탈 시장의 강자로 거듭났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각각 1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 마케팅 등 무리한 투자보다 서비스의 질을 높여 이용 경험자들간의 입소문 등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편리성이 최대 장점…대학생에 안성맞춤
카셰어링의 최대 장점은 편리성과 비용이다. 기존 렌터카 서비스와는 달리 이용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운 차고지에서 차를 받아 이용하면 된다. 차 키를 수령하고 반납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스마트폰 앱의 스마트키를 작동시키거나, 회원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면 차량의 문을 열 수 있다. 10분 단위로 매겨지는 이용 가격 또한 기존 렌터카 업체들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편이다.
대학생 김준현(25) 씨는 “하루 단위로 대여해야 하는 렌터카에 비해 필요한 시간만 대여해 사용한 뒤 쓴 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는 시스템이라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마트 이용이나 자녀의 등·하교 등을 위해 세컨드카를 구입하려던 주부들 역시 차량 구입 대신 카셰어링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여행지에서도 인기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지난 2013년 주요 기차역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를 출범하며 철도여행의 한계를 보완하기도 했다.
■ 그린카-쏘카, 내게 맞는 셰어링 카는?
현재 국내 카셰어링 업계 1위는 후발 벤처기업 ‘쏘카’다. 2011년 10월 출범한 ‘그린카’에 비해 반년 가량 늦은 2012년 3월 사업을 시작했지만 무서운 성장세로 올해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문을 연 쏘카는 2015년 6월 현재 3,000대 차량에 85만 회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국 1,500곳의 ‘쏘카존’(대여 장소)을 보유했고, 전국 54곳을 거점으로 한 편도 서비스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쏘카 이용자인 대학생 엄기수(24)씨는 편도 서비스에 대해 “이전 렌터카 플랫폼에서는 불가능했던 획기적인 서비스”라며 “심야 요금 50%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대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고 말했다.
업계 선구자인 그린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에 18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쏘카에 업계 선두를 내줬지만 ‘세심함’을 바탕으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준중형·중형 차량 등 다양한 차종을 보유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주 평균 2회(월 8회) 세차를 비롯 차량 내부에 물티슈와 손 소독제 등을 구비해 차량 위생에 대한 이용자의 걱정을 줄였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와이드 사이드미러, 후방카메라 등 다양한 옵션을 갖춰 안전 운행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박은별 인턴기자(건국대 경영학과 4)
▶쏘카 이용방법
▶그린카 이용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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