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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종자 보급하고 독립영화 살찌우고… 상생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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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종자 보급하고 독립영화 살찌우고… 상생 앞장

입력
2015.07.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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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내수 살리려 협력업체 납품 대금 한달 조기 지급

中企 제품 자사 해외 홈쇼핑서 판매, 노동부 손 잡고 퇴직자 창업 지원도

CJ CGV는 CJ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따라 압구정점 등 18개 상영관에서 22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아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CJ제공
CJ CGV는 CJ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따라 압구정점 등 18개 상영관에서 22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아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CJ제공

CJ그룹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2만여 납품업체에 이달치 대금 7,600억원의 지급일자를 한 달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CJ그룹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이념에서 사회책임경영의 뿌리를 찾는다. ‘사업이 나라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동반성장과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룹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기술 이전과 판로 개척에 나서는 등 협력업체와 다양한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자법인 세워 농업ㆍ대기업 상생 본격화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설립한 종자관련 법인 ‘CJ브리딩’은 쌀, 콩, 녹두, 고추, 배추, 참깨, 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 종자를 연구ㆍ개발하는 회사다. 개발된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고 계약 재배를 통해 이를 상품화한다.

종자 품종의 기초연구는 학계와 정부 기관이 수행하고, 시험재배 단계의 연구개발은 CJ브리딩이 담당하며 확대재배는 농민이 맡는 구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과 학계, 농민이 협업해 고부가가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첫 단계로 충북 괴산과 강원 횡성, 제주에 쌀과 콩 종자를 재배하는 농지인 ‘채종포’ 4곳을 운영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쌀 90톤, 콩나물 콩 200톤 이상을 수매해 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 CJ브리딩은 종자 재배 농지를 점차 확대해 앞으로 3년 내에 농가나 농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형태의 ‘종자농업법인’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 또한 CJ그룹의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의 철학이 배어 있는 곳이다. CJ푸드빌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제 2인생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2013년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상생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퇴직자들이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도록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고용노동부의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 사업이다.

상생아카데미의 모든 프로그램은 외식 창업을 계획하는 퇴직자나 전직 예정자를 위해 무료 진행된다. 카페, 베이커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창업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CJ푸드빌은 외식업 경험을 토대로, 충분한 준비 없이 외식 시장에 진입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상생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외식 창업을 계획하는 퇴직자를 돕는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의 베이커리 창업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 제공
외식 창업을 계획하는 퇴직자를 돕는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의 베이커리 창업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 제공

영화 창작진 수익 확대 도모하는 CGV

CJ CGV는 지난 2013년 한국영화 극장부율(영화관과 투자 및 제작사 간의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을 기존 배급사 50 대 극장 50 구조에서 55 대 45로 조정했다. 영화 창작 부문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해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활발한 재투자가 이어지는 업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입각해 극장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그 만큼의 수익을 영화계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GV가 독립ㆍ예술영화 전용관 ‘아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4년 멀티플렉스 상영관 최초로 도입한 ‘인디영화관’의 전신인 아트하우스는 작지만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의 적극적 발굴과 상영기회 확대를 목표로 한다.

CGV는 2004년 3개관으로 시작한 전용관 운영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7월 기준 18개 극장에 22개 아트하우스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은 3개의 독립ㆍ예술영화 전용관 중 한 곳을 국내 멀티플렉스 최초로 1년 내내 한국독립영화만 상영하는 ‘한국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트하우스는 지난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공주’, ‘족구왕’ 등 총 47편의 한국 독립영화를 발굴해 상영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브랜드 중에 최다 독립영화를 선보였다.

CJ오쇼핑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중점적으로 실천하는 계열사 중 하나다. CJ오쇼핑은 지난달 30일 멕시코 최초의 TV홈쇼핑 ‘CJ그랜드쇼핑’을 개국했다. CJ오쇼핑은 첫날 방송된 18종의 상품 중 15개를 한국상품으로 채웠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의 글로벌 상품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는 현지 법인을 통해 멕시코 TV홈쇼핑 첫 방송을 장식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 ‘스팀큐 다리미’ 4,000개를 포함해 모두 280만 달러 상당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멕시코에 보냈다. CJ오쇼핑은 멕시코에서 2018년까지 연간 1,000억원의 취급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를 포함해 중국, 인도 등 8개국 10개 지역에서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 CJ오쇼핑은 지난해 약 1조9,000억원의 해외 취급고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상품 비중은 2013년 대비 약 10% 증가한 2,42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상품 중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인 1,940억원이다. 이는 2013년 1,500억원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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