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중부대로에 연면적 2만㎡
신차·중고차 전시장과 통합
BMW도 차로 5분 거리 전시장
9배로 확대 개장 자존심 대결
수입차 1, 2위를 달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나란히 수원전시장을 신차 및 인증 중고자 전시장, 서비스센터까지 모두 하나로 합친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전시장으로 키웠다. 그만큼 양 사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수원 일대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먼저 연 곳은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지난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부대로의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6,000평) 건물에 신차 구매부터 정비, 중고차 매각을 한 군데서 하도록 신차 및 인증 중고차 ‘스타클래스’ 전시장, 수원서비스센터를 합쳤다. 내부는 호텔 못지 않은 편의시설과 실내 장식으로 꾸몄다.
스타클래스 전시장은 서울 이외 지역 중 최초이며 서비스센터에는 국내 처음으로 ‘마이 서비스’가 적용됐다. 벤츠가 해외에서 선보인 마이서비스는 합리적 비용의 ‘이코노믹’, 안락한 대기공간과 무료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 바쁜 고객을 위한 ‘스피드’, 차를 수리하고 다시 갖다 주는 ‘픽업 앤 딜리버리’ 등 4가지 서비스로 구성됐다.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벤츠는 워크베이(작업 구획)를 34개로 늘렸고 67개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BMW 공식 딜러 한독모터스도 이달 초 용인 중부대로의 수원전시장을 확장해 신차 및 인증 중고차 ‘프리미엄 셀렉션’ 전시장, 서비스센터를 통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수원전시장과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다.
확장한 수원전시장은 기존보다 9배 늘어난 연면적 1만8,200여㎡(약 5,5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BMW 전시장 중 최대 규모다. 워크베이도 기존 19개에서 수입차 서비스센터 중 최대인 85개로 늘려 하루 200대 정비가 가능하다.
BMW와 벤츠가 수원전시장 덩치를 키운 것은 수원ㆍ용인의 풍부와 수요와 뛰어난 접근성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인 광교 신도시와 접해 있고,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와 지척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ㆍ신갈 인터체인지(IC),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와 인접해 서울 강남에서도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분당ㆍ판교ㆍ동탄신도시도 차로 20분 거리다.
서울보다 땅값이 저렴해 대규모 시설을 갖추기에도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FCA 등 중부대로에 터를 잡은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수원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장하는 추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을 들인 전시장이 지척에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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