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실시된 경찰대의 1차 시험 합격선이 지난해 보다 10점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수학 난이도는 비슷했으나 국어, 영어가 쉬웠고,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경찰대 1차 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차 시험 합격선은 전년 대비 10점 이상 상승해 남학생 230점, 여학생 244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45문항으로 이뤄진 국어의 경우 작년에 비해 문법 문제가 1개 덜 출제됐고 대부분의 문제가 배경지식이 없어도 지문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체감난이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45문항으로 구성된 영어도 지문에 사용된 어휘 수준이 전년보다 낮아졌고 어휘를 모르더라도 문맥상으로 단어를 유추할 수 있어 수험생들이 지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평가다. 기출문제 유형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5문항이 출제된 수학의 경우 일부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미적분 단원에서 문제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쉬운 문제 출제에 올해 경쟁률이 전년 66.6대 1에서 97대 1로 대폭 상승한 것도 합격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1차 시험 날짜가 같아 중복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는 달라져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실제 지원자의 성적 수준도 높아져, 하늘교육이 경찰대 지원 수험생 11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6월 모의평가 기준 국어, 수학, 영어 평균 등급이 1.5등급으로 높았다. 수험생 10명 중 8명(79.8%)이 국수영 평균 1.7등급 이내였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져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합격선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대는 다음달 3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시험에서 4배수를 선발하며 2차 면접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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