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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인종차별 발언으로 WWE서 퇴출

입력
2015.07.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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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인종차별 발언으로 WWE서 퇴출

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62·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이에 따라 헐크 호건은 WWE에 선수로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WWE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이 삭제됐고 그의 이름과 모습이 들어간 티셔츠 등 WWE 상품도 매장에서 사라졌다. 그는 WWE TV의 아마추어 레슬러 발굴 쇼인 ‘터프 이너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왔으나 이것도 그만두게 됐다.

미국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WWE는 헐크 호건과의 계약을 종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WWE는 “전 세계 우리 임직원들, 선수들, 팬들의 다양성에서 입증되듯 모든 배경을 가진 개인들을 포용하고 기리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레슬링의 전설이며 역대 최고 스타인 헐크 호건이 WWE에서 퇴출된 계기는 그가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이는 원래 비공개인 법원 기록에 실려 있는 내용이었으나, 가십 전문 매체 ‘레이더’와 ‘더 내셔널 인콰이어러’등이 이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화 내용은 헐크 호건이 2012년 불륜 상대이던 친구의 부인과 찍은 섹스 동영상에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헐크 호건은 자신의 딸이 흑인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인종 비하 단어들을 잇따라 사용했으며 스스로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헐크 호건은 그의 퇴출 소식이 전해진 24일 아침에 트위터를 통해 “폭풍 속에서 나는 컨트롤을 포기했다”며 “하나님이 내가 있기를 바라는 곳, 하나의 사랑으로 하나님과 그의 우주가 나를 보낼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독실한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유명하며 여러 차례 TV 등에서 신앙 간증을 하기도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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