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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혼령이…" 정신 홀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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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혼령이…" 정신 홀린 아이들

입력
2015.07.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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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술 놀이 호기심에 시작했다 실제로 받아들이며 그릇된 확산

해외선 집단 히스테리 사례도

● 찰리찰리 챌린지: 세계의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강령술 놀이. 행위자의 질문에 혼령이 십자로 얹혀 있는 연필을 움직여 예, 아니오 답을 한다는 것인데, 실은 행위자의 호흡이 그 동력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 찰리찰리 챌린지: 세계의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강령술 놀이. 행위자의 질문에 혼령이 십자로 얹혀 있는 연필을 움직여 예, 아니오 답을 한다는 것인데, 실은 행위자의 호흡이 그 동력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수도권의 모 중학교 교실. 학생들이 쉬는 시간 교탁에 모여 웅성거린다. “찰리야, 너 거기 있니?” “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몇몇은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소름이 끼치고, 무서웠다는 말도 한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학생도 있다. 계단을 내려오다 헛디딘 한 학생은 제 풀에 그런 건인데도 친구들에게 “누가 뒤에서 밀었느냐”며 성질을 낸다. 친구들은 기분 탓이라며 웃지만 이 학생은 분명히 누군가가 밀었다고 한다.

요즘 중ㆍ고교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강령술 놀이다. 멕시코에서 시작됐다고 하나 기원이 불분명한 ‘찰리 찰리 챌린지(Charlie Charlie Challenge) ’다. 연필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소문이 호기심을 부추겨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들의 놀이라는 말도 있다. 인터넷에는 이 게임을 시연하는 세계 각국의 동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여린 청소년에게는 위험한 호기심이다. 남미 등 외국에서는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켰다는 보고도 있다. 서울 강북의 모 중학교에 재학중인 이모(15)군은 “기말고사가 있기 전 거의 매일 이 놀이를 교실에서 했다”며 “성공한 날엔 귀신을 만났다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규칙을 지키지 않고 게임을 끝낸 날엔 공포감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학교 3학년인 양모(16)군도 “처음에는 호기심에 했지만 내 곁에 혼령이 함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인들이 마음 편해질 목적으로 부적을 쓰는 것처럼 청소년들도 쉽게 이런 놀이를 접하게 되지만 자칫 이상 심리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요즘 중·고교생들 사이에 강령술 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심리적으로 여린 청소년들에게 악형향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중·고교생들 사이에 강령술 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심리적으로 여린 청소년들에게 악형향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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