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130m 대형 홈런 괴력
보통 타자들은 파울 홈런을 치면 힘이 빠진다. 제대로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면 허탈함이 밀려오고 이내 몸에 힘이 잔뜩 실린다. 파울 홈런 뒤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흔히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두산 김현수(27)는 달랐다. 파울 홈런을 치고 나서 진짜 대포를 가동했다. 그는 24일 창원 NC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쐐기 2점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는 NC 2번째 투수 강장산을 상대로 볼 3개를 고른 뒤 좌측 폴대 옆으로 빠져나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를 곧바로 공략한 그는 결국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3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방으로 승기는 두산으로 기울었고 결국 9-3으로 이겼다.
반면 한국프로야구 오른손 투수 최고령 등판 기록을 새로 쓴 손민한(40ㆍNC)은 씁쓸한 맛을 남겼다. 이날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만에 6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주고 5실점한 채 NC가 3-5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강장산에게 넘겨줬다.
부진한 투구였지만 1975년 1월2일생인 손민한은 40세6개월22일의 나이에 선발로 마운드를 밟아 역대 KBO 리그 오른손 투수 중에서는 최고령 선발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OB에서 활약한 박철순이 1996년9월4일 대전 한화전에서 작성한 40세5개월23일이었다. 왼손 투수를 포함한 KBO 리그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은 송진우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09년9월23일 대전 LG전에서 세운 43세7개월7일이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8-3으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6-8로 뒤진 9회말 백용환의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9-8로 제압했다. 잠실 LG-kt, 목동 넥센-SK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편 LG와 SK는 이날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투수 신재웅(33)과 신동훈(21), 외야수 정의윤(28)을 SK에 내주고, SK에서 투수 진해수(29)와 여건욱(28), 외야수 임훈(30)을 영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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