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인구의 5~10%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린다. WHO는 매년 인플루엔자로 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의 호흡기 상기도 상피세포에 증식한다. 호흡기를 통해 다른 숙주로 이동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코와 목에 콧물 등 대량의 분비물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분비물은 기침과 재채기로 배출되는데 유행성 독감의 경우 호흡기 체액 1cc당 최대 1,000만개 정도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2차 감염 위험이 높다.
현재까지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백신접종이다. 이에 따라 WHO는 백신개발을 위해 ▦A형 2종(A/H1N1, A/H3N2) ▦B형 2종(B-Victonia, B-Yamagata) 중 당해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주(株)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3가’ 인플루엔자는 WHO 권고에 따라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포함해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WHO가 예측했던 B형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의 50%가 일치하지 않았고,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백신 미스매치’ 위험성이 현실화 하고 있다. 이에 WHO는 2013년 시즌부터 두 가지 계통의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올 4월 출시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사진)는 WHO 권장에 따라 국내 최초로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2종을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2년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출시됐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홍콩 등 22개국에서 허가 받은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GSK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플루아릭스테트라로 전환하는 비율이 73%를 웃돌고 있다”며 “예방범위를 확대해 변종과 감염력이 강한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인 플루아릭스테트라가 국내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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