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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먹고 히트 히트

입력
2015.07.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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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워싱턴전 2루타 두 방, 약점 보이던 싱커·커터에 적응

다섯 경기 연속 멀티히트 기록

"한국서 팬이 과자 택배 보내와"

강정호(피츠버그)가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날 강정호는 2루타 두 개를 쳐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USA투데이 연합뉴스
강정호(피츠버그)가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날 강정호는 2루타 두 개를 쳐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USA투데이 연합뉴스

강정호(28ㆍ피츠버그)의 방망이가 연일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정호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시즌 13ㆍ14호 2루타를 날리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5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린 강정호는 시즌 타율도 2할8푼2리에서 2할8푼5리(249타수 71안타)로 끌어올렸다.

강정호가 후반기 들어 더욱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원동력은 확연히 향상된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강정호는 빠른 공에는 시즌 초부터 강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5월 15일까지 강정호의 포심 패스트볼 타율은 무려 5할2푼6리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싱커와 커터에는 약점을 노출했다. 강정호의 싱커 타율은 7푼7리에 그쳤고, 커터는 단 하나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달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3할을 넘던 타율도 2할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비디오를 보는 등 상대 투수 분석에 공들인 덕분에 이달 들어서는 직구(타율 0.458)에 더욱 강해진 데다 변화구 상대 타율도 2할9푼4리로 크게 뛰어올랐다. 이달 들어 18경기에 출전한 강정호의 월간 타율은 3할7푼1리(62타수 23안타)에 달한다. 구종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타자로 변모한 강정호의 마지막 숙제는 체력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주가가 치솟자 현지 언론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이날 ‘답해주는 남자’라는 코너에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강정호와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강정호는 얼마 전 한국에서 한 팬이 보내준 과자 ‘홈런볼’로 얘기를 꺼내면서 “한국에서 뛸 때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 과자를 보내주던 그 팬께서 이번에도 택배로 ‘홈런볼’을 보내주셨다”면서 “동료인 닐 워커에게 홈런볼 하나 먹으면 홈런을 칠 것이라고 농담했다”고 소개했다. 그리운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양념 족발과 보쌈 등 피자처럼 배달을 시켜 먹을 수 있는 한국 야식이 몇 가지 있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팀에 단짝이 있느냐는 물음에 강정호는 “모든 선수와 좋은 관계여서 딱 한 명을 꼽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방망이 던지기’를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전수할 의향이 없느냐고 하자 강정호는 웃으면서 “빈 볼을 맞겠다는 타자가 있다면 가르쳐주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또 최근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박수 속에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 강정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2013년 나온 노래라 동료도 (시간이 흐른 지금) 내게 말춤을 추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 “유행을 타던 시기 류현진이 말춤 요구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주루 플레이에 신중한 이유, 전매특허인 ‘레그킥’(타격시 왼쪽 다리를 드는 동작)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면서 지나친 관심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CBS 스포츠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홈런볼 과자, 족발을 대신한 제육볶음 요리, KBO 리그 선수들의 방망이 던지기, 강정호의 말춤 동영상을 기사 중간에 삽입해서 방송을 내보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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