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넥센 송신영.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올 시즌 1군에 뛰어든 kt는 막내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승부수를 던진 이후 타격이 살아났다. 댄블랙이 합류한 6월4일부터 25일까지 34경기 팀 타율은 3할로 삼성(0.315), 두산(0.308)에 이어 3위다.
잘 나가는 팀 타선이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유독 기교파의 베테랑 상대 선발 투수들에게 약했다. 넥센 송신영(38)은 kt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면서 무실점으로 막고 2승을 챙겼다. NC 손민한(40)도 지난달 18일 한 차례 나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5이닝 2자책점 투구로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 윤성환(34)은 지난 11일 kt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앞선 등판이었던 6월27일 경기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kt는 왜 베테랑 투수들에게 약할까. 이들 투수들은 모두 기교파다. 코스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노련한 볼 배합으로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kt 타자들을 공략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송신영 같은 경우 어린 타자들을 상대로는 변화구 위주로, 고참 선수들은 평균 구속보다 빠른 직구로 승부를 했다"고 밝혔다.
베테랑은 아니지만 '느림의 미학'을 뽐내고 있는 두산 유희관(29) 역시 kt를 상대로 2승을 수확했다. 두 경기에서 15이닝을 책임지며 내준 실점은 2점에 그쳤다. 삼진은 9개 잡았다. 직구 최고 시속 144~145㎞ 정도를 뿌리는 팀 동료 장원준(30)도 kt전에 2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1.84(14⅔이닝 11탈삼진 3실점)로 잘 던졌다.

▲ 두산 유희관.
반면 강속구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kt에 약했다. SK 김광현(27)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뒀지만 투구 내용은 안 좋았다. 1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해 22안타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4.96. LG의 '파이어 볼러' 헨리 소사(30)도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40(13⅓이닝 2피홈런 12피안타 8실점)으로 주춤했다.
롯데의 효자 용병 듀오 조쉬 린드블럼(28)과 브룩스 레일리(27) 또한 유독 kt에 재미를 못 봤다. 린드블럼은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75, 레일리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2.24로 부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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