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톱타자 서건창(26·넥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서건창은 노게임 선언된 23일 잠실 LG전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꼽히는 그에게 낯선 타순이다. 서건창은 지난 달 21일 LG전에서도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당시는 부상 복귀 후 얼마 되지 않아 경기 감각을 조율하던 시점이었다. 그만큼 최근 그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1회 우천 노게임 선언되면서 그는 타석에 한 번도 들어서지 못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201안타를 때려내며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썼고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악재를 만났다. 지난 4월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하면서 오른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13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좀처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복귀 후 24경기에서 타율 0.232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하나도 없고 타점은 10개뿐이다. 도루는 1개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50에 그치고 있다. 정확한 타격은 물론 빠른 발로 누상에 나가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도맡아 왔던 그에게 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서건창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넥센의 타순도 '미완성' 상태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에도 톱타자 서건창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고종욱이 1번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건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염 감독은 "우리 팀 1번은 서건창 자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서건창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이 감을 찾을 때까지 고종욱이 1번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톱타자 서건창 뒤로 고종욱이 2번으로 나서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택근이 3번에 들어선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계획이다.
서건창은 지난해 최다 안타를 안겼던 타격폼을 수정했다. 이 때문에 타격폼 때문에 부진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타격폼 때문이 아니다. 아직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넥센 서건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