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5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박정환이 1로 호구 쳐서 하변을 튼튼하게 지킨 게 너무 발이 느렸다. 지금은 여기보다 우상귀를 완전히 집으로 굳히는 게 더 급했다. 하변 흑은 가벼운 돌이어서 그리 심하게 공격 당할 것 같지 않다. 참고1도 1로 끊겨도 2부터 10까지 쉽게 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3으로 단수 쳐서 사석 처리해도 그만이다.
단순히 하변만 생각한다면 다음에 흑이 A로 벌리는 게 공격과 수비를 겸해 안성맞춤이므로 반대로 백이 B로 다가서는 게 좋은 자리다. 하지만 지금은 우상귀가 급하므로 박영훈이 얼른 손을 빼서 2로 백 한 점을 움직인 게 당연하면서도 올바른 선택이다.
일단 이렇게 되면 흑이 백을 잡을 방법이 없다. 3부터 10까지 진행한 다음 참고2도 1로 자신의 단점을 지키면 2로 연결해서 오히려 귀의 흑이 갇힌다. 할 수 없이 박정환이 11, 15로 처리했지만 그 틈에 백도 12부터 16까지 거의 완생 형태를 갖췄다. 이제는 흑의 실리가 많이 부족하다. 박정환이 17, 18을 교환한 다음 19로 치중, 중앙 백돌 공격에서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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