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국제통신공업㈜ (대표 김성조·사진)은 무정전전원장치(UPS)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로 UPS를 만드는 회사로는 이 업체가 유일하다.
UPS는 전기를 보관하고 있다가 정전이 되면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다. 전산실 병원 체육관 은행 등 대형시설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장비다.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최고 3억원까지 하는 대형 UPS다.
100% 디지털 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국제 특허도 받았다. 여러 대의 UPS를 연결해 운전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500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은 다국적 기업인 에머슨, 슈나이더일렉트릭, 이튼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력과 품질 하나로 시장에서 초일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업체는 가정용 중소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개발 일본에 해마다 수 천대씩 수출하기도 했다.
일본의 전기료는 주간과 야간이 7:1의 비율로 낮시간 전기요금이 비싸다. 하지만 PC만한 크기의 소형 ESS를 가정에서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충전했다 그 전기를 요금이 비싼 주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장비를 2~3년전 엔화 환율이 좋을 때는 해마다 수 천대씩 일본의 가정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측에서 업체로 방문해 ‘공장 설립지원’ 등 환차손을 극복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굴지의 일본 기업들이 국제통신공업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는 현실은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외면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업체 인력의 핵심은 개발분야다. 억대 연봉의 연구원을 찾는 일은 이 업체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직원들의 주택 지원 및 통근버스, 사내 노래방 등 복지에도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이직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 업체에 입사하면 거의 이직을 하지 않는다.
김성조 대표는 “세계 일류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 글로벌업체와 경쟁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업체가 글로벌로 뻗어갈 수 있게 최소한 역차별 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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