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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창업주 2남… SKC를 우량기업으로 키운 '해병대 리더십'

입력
2015.07.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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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문의 맏형인 최신원(63) 회장은 ‘현장 리더십’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경영으로 SKC를 이끌어왔다. 그는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현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 회장은 책상에만 앉아서 사업하는 사람은 진정한 경영인이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직접 현장에서 시장을 경험해야 한다는 철학이 몸에 배서 최근에도 신규사업 분야의 해외업체 방문과 전시회를 두루 참관하고 왔다.

최 회장은 1981년 SK케미칼에 입사해 10년 정도 SK그룹 경영기획실에 근무했다. SK브랜드 및 상품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활로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종합상사인 ㈜선경(현 SK네트웍스)에서 전무와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외사업과 직물사업을 총괄했던 그는 정보통신사업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발굴해 SK네트웍스의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2000년 SKC 회장으로 부임한 후 한계사업 철수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키웠다. 기존의 화학ㆍ필름 위주의 단순한 사업구조에 무선이동통신 단말기 및 부품, 2차 전지, 전자산업을 주력으로 정착시켜 SKC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8년에 부친인 최종건 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 회장은 2004년 2월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을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업 기회를 제공하며 기부하는 삶을 실천해왔다.

그는 재벌오너 출신으로 드물게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최 회장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강한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군대생활의 영향이 크다. 해병대 출신답게 방위와 치안을 담당하는 군과 경찰에 기부를 아까지 않아 두 기관에서 여러 차례 감사패를 받았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1년 7월 설립된 ‘한국 브라질 협회(KOBRAS)’ 초대 회장에 선임됐으며, 2012년 1월 양국간 교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됐다. 그래서 그의 집무실엔 브라질 국기가 걸려 있을 정도로 두 나라의 협력과 교류에 유달리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4월 제21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SK그룹의 근간인 수원 경제발전에도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고 최종건 회장(6~8대 회장ㆍ1967~73년)과 고 최종현 회장(8~12대ㆍ1973~87년)도 오랫동안 수원상의를 이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에 제12대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돼 경기도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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