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창리 미사일발사 기지서
1단 추진체 길이 30m… 성능 향상
美본토 위협… 10월 도발에 무게
북한이 지난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30m에 달하는 로켓 1단 추진체의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가 8,000여㎞를 날아갈 당시 1단 추진체의 길이가 20m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실험한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는 1만㎞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거리 1만㎞의 미사일은 미국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국방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이달 중순 동창리 미사일기지에서 과거보다 성능이 훨씬 향상된 로켓 추진체의 연소실험을 한 정황을 포착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후로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실험한 로켓의 1단 추진체 길이를 30m로 분석하고 있다. 2012년 은하3호 발사 당시 3단 로켓의 전체 길이가 30m였고, 이중 1단 추진체가 20m였던 것에 비하면 약 1.5배나 커진 셈이다.
국방 당국은 2012년 은하3호를 실은 로켓이 약 8,50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에 비해 1단 추진체가 1.5배나 커진 이번 로켓은 최소 1만㎞ 이상 날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로켓을 상공으로 띄우기 위한 1단 추진체가 커졌다는 것은 여기에 채울 수 있는 연료의 양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많은 연료로 추진력이 더 커지기 때문에 자연히 로켓이 이전보다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엔진 연소실험과 함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도 기존 50m에서 62m로 증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축한 발사대에서 쏠 장거리 로켓의 전체 길이는 50m 정도로 관측된다. 따라서 사거리를 대폭 늘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이 국방 당국의 분석이다. 국방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이전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은 탄두 중량 1톤 이하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이미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추진체의 성능까지 향상시키면서 로켓에 더 무겁고 위협적인 탄두를 실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동향을 계속해서 추적ㆍ감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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