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2년 연속 10승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27)은 올해 국내 최고 투수로 꼽힌다. 전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이 꾸준하다. 특히 지난 5월23일 광주 삼성전에서 보여준 혼신의 투구는 야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양현종은 8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총 134개를 던졌다. 보통 100개 안팎의 투구에서 선발 투수들이 불펜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을 비춰볼 때 130개 이상을 뿌렸다는 것은 그 자체가 투혼이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정확히 2개월이 지난 7월23일 대구구장. 양현종은 또 한번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을 6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109개. KIA는 양현종의 쾌투와 김민우(1회 1점), 이범호(1회2점), 백용환(3회2점)의 대포를 앞세워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10승째를 수확한 양현종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등판에서 양현종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던 삼성 선발 차우찬(당시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130개)은 ‘리턴 매치’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고 6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인천에서는 SK가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제압했고, 수원 kt-한화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편 잠실 LG-넥센전은 LG의 공격이 진행되던 1회말에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중단된 뒤 오후 7시13분에 노게임 처리됐다. 이날 잠실구장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군 당국이 긴급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6시25분 경찰에 “잠실구장 중앙 타자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31분경 경기장에 도착해 수색을 시작했다. 1차 수색 결과 이상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폭발물 처리반이 경기장을 수색했다. 만약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되지 않았다면 폭발물 수색을 위해 경기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잠실구장에는 신고자가 언급한 ‘중앙 타자석’으로 지정된 구역이 없어 중앙 탁자석을 중심으로 의심 물체를 찾아 나섰다. 경찰은 내ㆍ외야 좌석은 물론 경기장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신고자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음성과 CCTV 분석 결과 중학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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