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김수현(27)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말하지 않은 복잡한 가정사가 주변 사람들로 인해 공개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라서다. 평소 “외동아들”이라고 한 김수현은 신인 가수 김주나가 데뷔하면서 이복 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22일 알려졌고, 이 소식은 다음날인 23일까지도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번 일로 김수현은 진땀을 뺐다. 이복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정사를 숨겼다’는 말도 나와서다. 이를 두고 김수현 측은 “김수현이 어머니의 마음이 아플까봐 외동아들이라고 했고 사실 친 어머니 입장에서보면 외동아들이 맞다”며 “김수현이 김주나와 같이 산 적도 없고 왕래도 없어 이복 동생의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여론은 ‘김수현 동정론’으로 기울었다. 연예 활동과 관련 있는 연기 이력을 숨긴 것도 아니고,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가정사를 말하지 않은 걸 두고 ‘거짓말 했다’고 보는 건 지나치다는 목소리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는 보호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이 더 상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두고 일부 매체가 기사를 쏟아내자 ‘대중의 알권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수현의 이복동생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등에는 실제로 ‘김수현도 괴롭고 힘들텐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잊고 싶어도 재조명되는 가족사와 현실이 슬프다’(술이들어****) ‘누가 이복동생과 살지도 않는데 동생있다고 말하겠나’(태****, west****), ‘외동이라는 말이 최선이다. ‘이복동생있어요’이렇게 말하면서 연예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사생활 좀 지켜주자’(nora****) 등 김수현의 복잡한 가정사가 부각되고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번 일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되레 김주나측에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꽂히는 분위기다.
김수현 문제와 더불어 부친 성추행 문제로 곤욕을 치른 ‘쿡방 대세’백종원 일도 생각해봐야 볼 문제로 떠올랐다. 백종원의 부친이 지난달 대전 한 골프장에서 20대 초반 캐디를 골프장 인근으로 불러내 신체 일부를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를 두고 백종원에 책임을 물어 방송 하차를 운운하는 건 연좌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서다. 이를 두고 한 방송관계자는 “’피는 못 속인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경계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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