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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손혜원 홍보위원장 첫 작품은 '셀프 디스'

입력
2015.07.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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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카리스마 없어 죄송" 첫 주자로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셀프디스'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셀프디스'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셀프디스(자아비판)’라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실험에 나섰다. 셀프디스 캠페인의 첫 주자로 나선 문재인 대표는 ‘카리스마가 없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고 박지원 의원은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하다고 스스로 비판했다.

광고홍보 전문가 출신의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의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할 것”며 셀프디스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 사이에 어떤 일이 잘 안되면 '이게 다 오바마 때문이야'라는 뜻에서 유행하던 'Thanks, Obama'를 인용해 셀프 디스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던 것과 일맥상통한 캠페인이다.

문 대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셀프디스 캠페인의 첫 주자를 자처했다. 그는 “30년 간 인권 변호사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에 익숙해지다 보니 당 대표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답답해 한다”고 반성하며 "당이 개혁하듯 저도 분발할 것이다.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강한 자의 횡포에는 더욱 강해지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도 “호남이라 눈치보고 소외당하고 차별을 느꼈다”는 심경을 토로한 뒤 "드디어 정치에 입문했다. 지금껏 차별 받고 소외 받은 호남을 저라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그 어떤 지역도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은 광고홍보 전문가로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탄생시킨 손 위원장의 인솔로 새로운 소통실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자기반성문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매주 2명씩 작성해 당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릴 예정이다.

이 밖에 6월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진행자인 진성준 진선미 김광진 의원 등이 ‘악플’(악성댓글) 읽기를 시도하는 이색 소통실험도 벌인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쓴 소리를 담은 듣기 거북한 ‘악플’을 직접 읽고 여기에 대해 해명과 사과까지 해야 하는 낯 뜨거운 상황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손 위원장은 “매달 당을 위한 새로운 홍보 프로젝트를 발표해 당 이미지 개선작업을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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